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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단지 - 어떤 섬세함 도서의 책소개, 저자소개, 발췌문

keepcalm1 2023. 12. 3.

어떤 섬세함

첫 책 <보통의 존재>부터 최신작 <순간을 믿어요>까지, 이석원 작가의 전작 에세이들이 작가 자신에 집중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신작 에세이는 '나'에서 '타인'으로 시선을 옮겨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는 일, 타인의 마음을 좀 더 살피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다.

 어떤 섬세함 도서의 책소개

작가는 우리를 웃기고 울리고 화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모든 일들이 타인으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에 타인이란 존재는 거의 절대적이라고 규정한다. 책에는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노부부, 식당의 아주머니들, 가족과 친구, 영화 관람객, 경비 아저씨, 택배원 등 일상 속에서 만난 여러 '타인'이 등장한다. 작가는 그들에게 끊임없이 시선을 돌려 내 사정이 아닌 그들의 사정을 헤아리며 세심하게 고르고 고른 문장으로 써 내려간다.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의 모습을 마주하는 순간순간 마음에 온기가 차오른다. 자신의 생각과 일상을 솔직하고 담백한 자신만의 언어로 꾸준히 기록해 온 이석원의 에세이 『어떤 섬세함』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됐다. “생각의 중심을 자신으로 두려는 어떤 본능, 관성으로부터 벗어나 이 책에서 만큼은 내 꿈이 아니라 남의 꿈에 대해, 내 사정이 아니라 남의 사정에 대해, 내 고통만이 아니라 남의 고통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에서 작가의 시선은 끊임없이 외부로 향한다. 서로를 미워하기 바쁜 요즘이기에 타인을 함부로 규정하지 않고, 세상의 이면을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작가의 시선이 그대로 담긴 글이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저자 이석원 소개

이석원 자주스쿨 대표이자 10년 차 성교육 전문가. 그동안 약 30만 명에게 7,000회 이상 교육을 진행했다. 성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전국을 다니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성교육은 인성교육이자 인권교육’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아는 것을 넘어 생활에서 실천하도록 돕고 있다.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같이 먹고, 시간을 내어 운동도 하고, 여행도 가고, 사회인으로서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 모든 게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인데, 사실 행복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이석원 작가는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지켜야 할 것이 많고 왜 그리 작은 침범에도 무너지고 마는 허약한 사람들이 된 것인지, 왜 지금의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누리기가 그토록 어려우며 왜 자주 그리 불안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는지, 하여 진정으로 우리가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하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모쪼록, 저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과 어른으로서 살아가는 우리 삶에 내재되어 있는 어떤 불안과 공포에 대해, 또한 지키고 싶고 지켜야만 하는 우리 일상과 여러 소중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우리의 삶이 예전처럼 단순해질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그러니 적어도 이 책을 다 마칠 때까지는 모두 불안 없이 평안하시길….”

 

 발췌문

그분들이 손님들에게 약속한 내용이긴 했지만 그토록 애타게 찾았던 ‘유리 엄마’만 계셨더라도 오늘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손님 수가 항시 일정하질 않은 가게에서 추가 인력을 내내 배치해야 하는 상황이 가게 운영에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를 ?장사를 해본 사람으로서? 아는 나로서는 더 마음이 쓰일 수밖엔 없었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내가 자주 택하고, 그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쓰기로 했다. 다름 아닌 주방 깊은 곳까지 다 들리도록 큰소리로 잘 먹었다, 감사하다 인사를 하고 가게 문을 나서는 것.
_ ‘5분’ 중에서
그런데, 이렇게 가끔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과 보내는 순간이 너무 벅찰 만큼 행복하고 내가 집에서 홀로 보낸 그 어떤 순간보다 감정의 파고가 진하다 느껴질 때면, 그래서 끝내 아무리 부정하려고 해도 친구라는 존재는 역시 의심 없이 필요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면, 나는 슬프다.
친구란 원한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_ ’친구의 유산’ 중에서
친구를 이해하게 되면서부터 우리 사이에 엉켰던 실타래는 조금씩 풀어졌고, 누군가를 이해하고 헤아리는 과정에서 나는 무엇보다 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본래 누굴 미워하는 일을 중단하면 우선 내 마음이 편해지는 법이라더니, 알면 알수록 살아가는 이치란 어쩜 이리 무릎을 탁 칠만큼 절묘하고도 얄궂은 구석이 있을까.
결국 누군가를 이해하다 보면 상대에 대해 보다 너그러워진 마음은 점점 더 큰 이해를 불러오고, 이해를 하는 만큼 원망은 계속 줄어드니, 모두가 행복해지는 선순환이 시작되는 셈이라고 할까?
_ ’이해의 위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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