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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calm - 나는 지구가 아프다 도서의 책소개, 저자소개, 발췌문

keepcalm1 2023. 10. 27.
나는 지구가 아프다
나는 지구가 아프다

섬에서 만난 사람들과 친구와의 대화 그리고 섬을 돌아다니며 관찰하고 경험한 바들이 쌓이는 동안 ‘나’는 열대야로 인해 잠을 설친 채 맞이한 아침에 내 마음을 괴롭게 했던 골칫덩이의 정체가 점차 뚜렷해져 간다. 내가 하는 행동이 누군가에게 결과적으로 짐이 되는 연결 과정에는 인간뿐만 아니라 CO₂, 곤충, 동물, 숲, 해초, 공기, 흙, 땅 등 무수한 비인간들이 함께 있음을 확인한다. 더불어 아무리 생존이 답일지언정 그 선택을 선명하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해한다.

 나는 지구가 아프다 도서의 책소개

『녹색 계급의 출현』(2022)의 공저자인 사회학자 니콜라이 슐츠가 실제 경험과 사회학적 상상력을 결합한 문화인류학적 소설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인류세의 구체적인 풍경을 그리고 지구와 새로운 관계를 맺을 방향을 제시한다.인류세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리고 나는 누구이며, 기후위기와 지구온난화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가? 이 책은 우리가 지구와 새로운 관계를 맺고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엇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 개인의 시선과 사회적 과정을 오가며 구체적으로 묘사한 인류세의 풍경을 통해 보여준다. 파리를 뒤덮은 폭염으로 인한 열대야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나’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만들어지는 여러 문제를 점점 더 많이 겪게 되는 것이 괴롭다.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은 결국 지구 어딘가 누군가가 감당할 짐으로 연결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나는 친구가 방문을 권했던 섬으로 가서 쉬기로 한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은 무언가로부터 연결되지 않았으니 그런 괴로움으로부터 조금은 벗어날 수 있겠다고 기대했건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섬에서 발견한 풍경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내가 가지고 있던 괴로움과 불안의 정체는 점차 선명해져 간다.

 저자 니콜라이 슐츠 (Nikolaj Schultz) 소개

사회학자. 코펜하겐 대학교에서 지리사회적 계급(geo-social class)을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마무리하고 있다. 브뤼노 라투르와 함께 쓴 『녹색 계급의 출현』은 10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나는 지구가 아프다』는 현재 6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1994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쇼핑 갔다 오십니까?』 『유리 이야기』 『당신의 텍스트』 『ㄹ』 『11월』, 산문집 『장밋빛 도살장 풍경』 『홍대 앞 새벽 세 시』 『모듈』을 냈다. 음악가로서 성기완은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의 멤버로 활동했으며 솔로 앨범 「나무가 되는 법」 「당신의 노래」 「ㄹ」 등을 발표했다. 2015년 김현문학패를 수상했다. 1967년 서울에서 나고 서울에서 자랐다. 1994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쇼핑 갔다 오십니까?』 『유리 이야기』 『당신의 텍스트』 『ㄹ』 『11월』, 산문집 『장밋빛 도살장 풍경』 『홍대 앞 새벽 세 시』 『모듈』을 냈다. 음악가로서 성기완은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의 멤버로 활동했으며 솔로 앨범 「나무가 되는 법」 「당신의 노래」 「ㄹ」 등을 발표했다. 2015년 김현문학패를 수상했다. 최근작 : <빛과 이름>,<11월>,<언유주얼 an usual Magazine Vol.8 : Out 퇴근 퇴사 퇴짜>

 발췌문

저자는 자신을 불안과 죄책감으로 괴롭혔던 골칫덩이들이 결국 피하거나 극복해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더불어 있어야’ 할 것임을 거센 바람 속에서 돛을 펴고 균형을 잡은 배 위에서 깨닫는다. 나아가 필요한 것은 대화임을 지금 우리가 마주한 흔들리는 현실을 인정하고 그 흔들림 속에서 균형을 찾을 방법을 인간과 비인간 모두가 참여해 협상해 나가야 함을 발견한다. 결국 인류세는 인류가 초래한 결과이지만 그것을 종착점이 아니라 인류가 통과하는 과정임을 받아들일 때, 이것이 파국이라고 외치는 대신 이 파국을 바라보고 느끼고 직접 부딪칠 때, 저 앞에서 우리를 뻔히 기다리는 폭풍우를 견뎌내고 다시 한번 우리를 꿈꾸게 할 ‘거주 가능한 땅’에 도달할 수 있음을 기약한다.섬에서 만난 사람들과 친구와의 대화 그리고 섬을 돌아다니며 관찰하고 경험한 바들이 쌓이는 동안 ‘나’는 열대야로 인해 잠을 설친 채 맞이한 아침에 내 마음을 괴롭게 했던 골칫덩이의 정체가 점차 뚜렷해져 간다. 내가 하는 행동이 누군가에게 결과적으로 짐이 되는 연결 과정에는 인간뿐만 아니라 CO₂, 곤충, 동물, 숲, 해초, 공기, 흙, 땅 등 무수한 비인간들이 함께 있음을 확인한다. 더불어 아무리 생존이 답일지언정 그 선택을 선명하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해한다.파리를 뒤덮은 폭염으로 인한 열대야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나’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만들어지는 여러 문제를 점점 더 많이 겪게 되는 것이 괴롭다.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은 결국 지구 어딘가 누군가가 감당할 짐으로 연결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나는 친구가 방문을 권했던 섬으로 가서 쉬기로 한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은 무언가로부터 연결되지 않았으니 그런 괴로움으로부터 조금은 벗어날 수 있겠다고 기대했건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섬에서 발견한 풍경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내가 가지고 있던 괴로움과 불안의 정체는 점차 선명해져 간다.『나는 지구가 아프다』는 『녹색 계급의 출현』의 공저자인 사회학자 니콜라이 슐츠가 남프랑스의 휴양지인 포르크롤 섬을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사회학적 통찰과 약간의 허구를 결합한 책이다. 저자가 ‘문화인류학적 소설(ethnografictive)’이라고 이름 붙인 이 새로운 형식은 문화기술지와 가상의 이야기가 결합된 것으로, 개인과 사회를 아우르는 사회학적 상상력에 기초한 저자의 통찰을 잘 보여준다. 더위가 내 몸과 마음을 무력하게 만든다. 모든 게 느려지고 일 분 일 초가 늘어지는 것 같고 조금만 움직이려 해도 몸이 천근만근이다. 그 와중에 폭염이 또다시 파리를 덮쳤다. 이 정도 더위면 예전에는 매우 드문 일이었으나 이제는 보통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친근하게 여겨지기까지 한다.어린 활동가들이 ‘세대 간의 전투’라는 틀로 자기들 싸움을 풀어내는 것은 여러모로 일리가 있다. 우리가 어디서 와서 무엇으로 사는지, 우리에게 남겨진 건 무엇인지, 그리고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등을 따짐으로써 삶의 터전으로서의 지구라는 ‘기원’이 그들 기획의 핵심임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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