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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calm -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 도서 책소개, 저자소개, 발췌문

keepcalm1 2023. 10. 26.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

미술관에 가서 예술 작품을 보는 여정을 그린 책이지만, 저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술을 품고 있는 사회와 그 사회 전반을 가로지르는 통념에 대해 날카롭게 고찰한다.시라토리 겐지는 어릴 때부터 ‘장애인이니까 더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고, 비장애인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며 성장했다. 사실 바뀌어야 하는 건 어쩌다 장애를 갖고 태어난 개인이 아니라 사회인데. 결국 그는 개인에게 노력을 강요하는 부조리에 의문과 반감을 갖게 된다.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 도서의 책소개

닛타 지로 문학상, 가이코 다케시 논픽션상 등을 수상한 저자가 선천적 전맹인 시라토리 겐지와 함께 일본 각지의 미술관을 방문하여 다양한 작품을 감상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미술 작품을 볼까? 시라토리 겐지는 눈이 보이는 사람과 동행해 작품에 관한 시각적 설명을 듣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품을 감상한다. 그 과정에서 대화는 미술의 경계를 넘어 예술, 인간, 사회, 역사, 장애, 정상성 등 다양한 주제로 확장된다. 시라토리가 작품을 보는 방식은 익숙한 미술 감상법을 탈피할 뿐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익숙한 시선도 변화시킨다. 그와 함께 보면 그림도 인간도 이 세계도 완전히 다른 빛깔과 질감으로 다가온다.이 책은 일본에서 출간 즉시 화제를 모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제53회 오야 소이치 논픽션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일본의 서점원들이 한 해 동안 최고의 책을 선정하는 2022 서점대상 논픽션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저자 가와우치 아리오 소개

논픽션 작가. 1972년 도쿄 출생. 영화감독을 꿈꾸며 니혼대학교 예술학부에 진학했지만, 깨끗하게 그 길을 단념했다. 대학 졸업 후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갔고, 중남미 문화에 매료되어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중남미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미국의 기업, 일본의 싱크탱크, 프랑스의 유네스코 본부 등 국제협력 분야에서 12년 동안 일했다. 2010년부터는 도쿄에 거주하며 평전, 여행기, 에세이 등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바울을 찾아서: 지구의 구석에서 대대로 전해진 비밀의 노래』로 닛타 지로 문학상, 『하늘을 가는 거인』으로 가이코 다케시 논픽션상을 수상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로 제53회 오야 소이치 논픽션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22 서점대상 논픽션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 지은 책으로 『파리에서 밥을 먹다』 『파리의 UN에서 꿈을 먹다』 『맑으면 하늘에 뼈를 뿌려줘』 등이 있다. 그리고 ‘전맹 미술 감상자’ 시라토리 겐지를 취재한 중편 다큐멘터리 「하얀 새」, 장편 다큐멘터리 「눈이 보이지 않는 시라토리 씨, 미술을 보러 가다」를 공동 감독으로 제작했다. 현재는 육아와 집필을 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작은 갤러리 ‘야마고야’를 운영하고 있다. 취미는 미술 감상과 DIY. 입버릇은 “다시 태어나면 모험가가 되고 싶어.”다.

 발췌문

시각이라 하면 ‘눈’과 시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곤 하지만, 실제로는 뇌와 관련된 문제라고 한다. 사물을 보는 행위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사전에 축적된 지식과 경험, 즉 뇌 내의 정보다. 우리는 풍경이든, 예술이든, 사람의 얼굴이든, 전부 자신의 경험과 기억에 기초해 해석하고 이해한다.시각장애인이라고 해도 선천적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과 어느 정도 성장한 다음 실명한 사람은 살아오며 전혀 다른 경험을 했기에 머릿속에 축적된 정보량과 그 내용이 다르게 마련이다. 그래서 사물을 본 경험이 극도로 적은 시라토리 씨가 ‘보는’ 세계는 눈이 보이는 사람, 그리고 중도에 실명한 사람들과 같지 않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지금 내가 눈앞에 두고 있는 컵을 시라토리 씨는 머릿속에서 같은 크기, 색, 형태로 재현하지 못한다. 그는 전혀 다른 상상력을 써서 컵을 ‘본다’. 이 말을 뒤집어보면 ‘눈이 보이는 사람’ 또한 시라토리 씨가 ‘보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가령 평소에 장애인을 아는 사람이라면 아이가 태어날 때 조금쯤 장애가 있어도 어떻게든 된다고,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그런데 그 사람이 과연 자신의 아이가 무뇌증이어도 괜찮다고 할까? 거기까지는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어. 그런 생각을 우생 사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거야.”‘나는 자립했다’고 믿는 사람 역시 알고 보면 가족, 회사, 서비스, 기술, 천연자원, 타고난 환경, 부모가 남겨준 유산 등 무언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중 무언가를 잃는 순간 삶이 고꾸라질 가능성이 누구에게나 있다. 일찍이 장애가 있는 사람을 ‘불행’하다고 단정했던 행정 기관, 인생에서 실패를 겪는 사람에게 ‘자기 책임’만을 강조하는 작금의 풍조, 그리고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능력’만으로 인간의 가치를 가늠해온 것이 이제 와서 다양한 형태로 이 사회에 나쁜 영향을 내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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